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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SICAL]박효신의 뮤지컬 ‘웃는남자’ 리뷰-그는 더 이상 노래로만 승부하는 배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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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웃는남자 포스터. 박효신의 그윈플렌(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였다. 복이 와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복이 온다는 유명한 코미디언의 말도 있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늘 웃고 있다. 단 한 번도 웃는 일을 멈춰본 적이 없다. 즐거울 때, 행복할 때는 물론 슬프고, 아플 때 심지어 창자가 쏟아져 나올 만큼 비통에 잠길 때조차 그는 웃었다. 그래서 그는 웃는 남자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의 얼굴처럼 웃지 않았다. 그는 웃었지만 속은 울고 있었다. 이 이야기, 뮤지컬 ‘웃는 남자’는 납덩이처럼 무거운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신은 왜 이 남자에게 웃는 얼굴을 주었음에도, 웃는 인생은 허락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윈플렌을 연기하고 있는 박효신(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박효신의 ‘그윈플렌’은 정평이 나 있다. 2018년 뮤지컬 ‘웃는남자’의 초연에서 그윈플렌을 연기했던 박효신은 4년 만에 다시 입가에 붉은 선을 그었다. 박효신의 그윈플렌을 보고 있으면, 이제 그는 더 이상 노래로만 승부하는 배우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우아한 움직임, 응축된 안개와 같은 음색, 텍스트가 의식되지 않는 대사의 전달. 격정적인 솔로는 물론 듀엣에서도 박효신의 ‘사운드’는 대단히 극적인 울림을 들려준다. 민영기(우르수스 역)와의 이중창이 만들어낸 근육질의 대립은 듣는 이의 심장으로 하여금 100미터 전력질주를 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신영숙의 ‘조시아나’는 신비로울 정도.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이 작품에서 아마도 가장 복잡한 캐릭터일 것이다. 극의 흐름에 따라 조시아나는 세 개의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등장에서부터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장면까지의 조시아나, 두 번째는 그윈플렌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뒤 매몰차게 돌아서는 조시아나, 마지막으로 그윈플렌으로부터 진정한 용기와 인간적 매력을 발견하고 ‘각성’하는 조시아나. 조시아나를 연기하는 일은 어지간한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세 가지 모습 중 어느 하나에 조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