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UV K-POP] 아이브(IVE) ‘러브 다이브(LOVE DIVE)’ 리뷰, ‘끈적이지 않는 유혹, 그 유혹의 깊음’

 

IVE "Love Dive"
IVE "Love Dive" (Photo courtesy of Starship Entertainment)

토속적인 리듬이 음원을 플레이하는 순간부터 마음을 힘껏 잡는다.

보컬은 시종일관 유혹적이지만 끈적이지 않는다. 이 곡의 진짜 멋진 점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걸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는 몇 번을 들어도 좀처럼 물리지 않는 곡.

가장 큰 이유는 보컬리스트의 무표정한 창법이 아닐까 싶다.

덤덤하게 부르는데, 이 스타일의 대가들인 재즈 보컬리스트들과는 결이 다르다. 앞서 언급한 “끈적이지 않는다”가 맛의 비결이다.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랑의 대상은 모호하다.

처음 들을 때는 이성에 대한 사랑으로 생각되었는데, 두세 번 듣다보니 자기애의 느낌마저 묻어난다. 정답이 열려있어 청자에게 해석의 재미를 준다.


10년 전 진짜 다이버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프랑스 사람인 다이버는 프랑스 프리다이빙의 영웅으로 대접받는 인물이었다. 프랑스인이라 통역이 필요했는데, 당시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던 이다도시 씨가 통역을 맡아 주었다.


프리다이빙은 공기통과 같은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입수하는 다이빙으로 무호흡잠수라고도 한다. 인간의 한계치에 목숨 내놓고 도전하는 종목이다. 크리스티앙 말다메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다이버의 개인 최고기록은 7분 08초. 7분 이상 숨을 참고 끝없이 물의 어둠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그 깊이가 무려 102미터에 달한다.

도대체 102미터는 어떤 깊이일까. 보통 사람은 4미터만 물 속으로 들어가도 귀에 압력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5미터에서 고막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 맨몸으로 100미터를 내려가는 그는 과연 인간이 맞는 것인가.

프리다이빙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스포츠일지도 모르겠다.


무슈 말다메에게 물었다. “도대체 그 깊은 물 속에 무슨 즐거움이 있느냐고”.

그는 웃었다. 그리고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아리송한 대답을 내놓았다.

“믿기 어렵겠지만 숨을 참고 있으면 무호흡 순간의 쾌감이 옵니다. 어머니 양수 속에 있는 아기가 느끼는 편안함이라고나 할까요. 끝도 없이 물 속으로 내려가다 보면 ‘깊음의 깊음’을 느끼는 순간과 만나게 됩니다.”


쾌감만 있을까. 그럴 리가.

세계 정상급 다이버도 “가끔은 나도 두렵다”라고 고백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순간이 있다. 그렇다고 도망갈 수도 없다.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를 듣고 있으니 내가 만났던 다이버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나는 너에게로, 너는 나에게로 뛰어든다. 러브 다이브는 사랑이라는 핀을 발에 끼우고 마음의 가장 깊은 지점을 향해 내려가고 또 내려가는 다이빙이다.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는 드럼보다 앞서 달리는 베이스가 후련한 곡. 

중간의 ‘탁’ 터지는 청량감도 근사하다. 이것은 ‘무호흡 순간의 쾌감’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숨 참고 러브 다이브”. 

마지막 속삭임의 유혹이 귓가에 은근하다. 게다가 그 유혹은 참 깊고 달다. 

IVE "Love Dive"
IVE "Love Dive" (Photo courtesy of Starship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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